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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엔진과 객체지향 블로그 글쓰기

Junu_franco_moon 2020. 3. 3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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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조회수가 잘 나오는 글

 

최근 2주 동안 조회수가 2000이 넘게 올랐다. 원래는 하루에 20을 왔다 갔다 하던 조회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해 몇 개의 포스트를 쓰고 조회수가 급상승했다. 물론 코로나의 시류를 탄 것은 맞다. 그러나 과거의 글과 비교하여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가장 큰 부분은 독자를 중심으로 글을 구성한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독자를 선정한다. 내 글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가정한다. 이에 맞춰 넣어야하는 정보를 선정한다. 전략에 따라 구성을 만든다. 읽기 편한 구성을 위해 생각하며 이미지와 글을 채워 넣는다. 이슈가 됐던 이탈리아 전세기 문제를 다룬 포스트를 이렇게 적었다.

 

독자지향적인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도 웹서핑 할 때 어려운 글은 거의 안 읽는다. 글의 콘텐츠와 상관없이 템플릿이 어지러우면 바로 뒤로 가기 버튼을 누른다. 글을 읽는 것은 유튜브를 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그래서 글이 조금만 덜 친절해도 바로 거부하게 된다. 잘 읽히는 글을 쓰기 위해 이러한 특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포스트 기획

예상 독자

이탈리아 전세기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

주제

전세기에 대한 반대는
과거부터 있었던 교민에 대한 반감으로부터 시작

필요 정보

1) 이탈리아 전세기에 대한 한국의 반응 : 국민청원, 유랑 카페
2) 이탈리아 전세기 사건 : 이탈리아 한인회, 유랑 카페
3) 이탈리아 전세기의 법적 문제
4) 이탈리아 전세기에 대한 정부의 정책

목차

1) 유럽의 상황
2) 이탈리아 전세기 사건 전말 
3) 교민 : 이탈리아의 한국인

 

 

이탈리아 전세기 전말 - 코로나바이러스와 교민 문제

01. EU 집행위원회 위원장 본데어라이엔이 국경을 30일간 닫기로 결정하다. 유럽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여유롭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스페인, 이탈리..

desarraigado.tistory.com

이탈리아 전세기 전말 : 코로나바이러스와 교민 문제


02. 검색엔진의 선택을 받는 글

 

검색엔진 점유율
출처 : 인터넷트렌드

잘 읽히는 글을 쓰려면 우선 검색 리스트에 있어야 한다. 네이버, 다음, 구글 등과 같은 검색엔진에서 글이 나타나야 한다. 며칠을 공들여 쓴 글이 검색에서 제외된다면 꽤 마음이 아플 것이다. 따라서 블로거는 대부분 검색엔진의 특성을 이해하고 이에 맞춰 글을 쓰려한다. 이것이 SEO(Search Engine Opt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이다. 현재 대한민국 검색엔진 1위는 네이버로 57~8%를 점유하고 있다. 구글이 36~37%로 이를 따르고 있다. 네이버와 구글의 검색엔진의 성격은 확연히 다르다. 따라서 검색엔진마다 다른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네이버의 검색엔진은 폐쇄적이기로 유명하다. 열심히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어느 순간 노출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항의를 해보려고 해도 알고리즘의 선택이라는 답변이 되돌아올 뿐이다. 아무것도 못하고 공들인 블로그를 날리는 경우가 생긴다. 네이버는 포털사이트고 이는 쇼윈도에 가깝다. 상품과 광고가 메인이다. 지구 최대의 도서관을 표명하는 구글은 검색엔진 작용 원칙과 원리를 투명하게 공개한다. 초보자를 위한 SEO 가이드 문서도 제공하고 있다. 조금만 구글링해봐도 메타태그의 description, title 태그, 사이트맵 등 전문적인 내용을 담은 문서가 많다. 

 

search-engine-optimization-starter-guide-ko.pdf
3.58MB

 

03. 구글이 생각하는 좋은 글

 

PageRank는 구글 검색엔진의 기본 알고리즘이다. 직관적인 이름에서도 보이듯이 페이지에 연결된 문서(링크)가 많은수록 높은 점수를 주는 방식이다(TMI: 사실 PageRank의 Page는 알고리즘을 만든 Larry Page의 이름에서 따왔다). 구글은 이렇게 생각한다.

"좋은 글은 많은 사람이 본 글이다."

 

구글은 좋은 글은 반드시 드러나 많은 사람이 본다고 가정한다. 많은 사람이 본 글에는 흔적이 남는다. 그 흔적이 바로 링크다. 따라서 링크가 많이 연결된 글에 높은 점수를 준다. 당연히 링크의 수뿐만 아니라 좋은 링크인지 나쁜 링크 인지도 판단한다. 이를 악용하여 검색순위를 올리려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부 링크만을 엄청 늘려 놓거나 가짜 페이지를 만들어 링크수를 엄청 늘리는 방법이 있다. 당연히 이런 시도는 금방 발견되어 스팸 사이트로 분류된다.

 

구글이 글의 품질을 연결(링크)로 판단하는 이유는 정보란 연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정의하는 '좋은 글'을 쓰려면 많은 사람이 보면 된다(응?).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알레고리처럼 보이나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이 본 글을 가정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정보 A는 관련된 정보 B, C, D와 연결로 구성된다. 1) 더 많은 연결을 가지거나 2) 주제에 대한 중요한 연결을 가질 때 주제 A는 더 명확해진다. 다음 예시를 보자.

 

시맨틱 예시
사과 = 단맛 + 빨간색 + 과일 + iPhone

사과라는 정보를 표현하려고 한다. 과일, 단맛, 빨간색의 각 정보는 1점이다. 세 개의 정보로는 아직 사과인지 딸기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iPhone은 사과에 대해 4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갖고 있다. 사과를 표현하기 위해서 iPhone과 과일 두 정보만 넣어도 5점이다. 단맛, 빨간색의 정보를 추가하면 정보는 더 높아진다.

 

구글이 생각하는 좋은 글을 쓰려면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정보를 담아야 한다. 먼저 정보가 명확해야 한다. 사과를 표현하기 위해서 단맛인지 쓴맛인지 애매하게 쓸 수 없다. 두 번째로 강한 연결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과를 표현하기 위해서 알브레히트 뒤러를 말하면 안된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이브를 콘트라포스토 자세로 정말 아름답게 그렸다. 당시 기독교 사회에서 누드화는 금기였다. 그러나 뒤러는 자신의 해부학적 지식과 뛰어난 붓 솜씨를 자랑하고 싶었다. 따라서 이브라는 성경의 인물을 선택했다. 그녀는 성경에서 알몸으로 에덴동산을 다녔다고 나와있다. 누드화를 그리기에 적합한 대상이었다. 뒤러는 그녀를 죄책감에 부끄러워하는 존재가 아니라 태초의 순수한 존재로 나타냈다. 그리고 그녀가 기대고 있는 나뭇가지에 뱀과 탐스러운 사과를 그렸다. 이 탐스러운 사과는 그녀가 저지를 죄를 의미한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분명 사과와 연관이 있지만 너무 멀고 약한 연결이다. 사과를 표현하려면 iPhone이나 선악과를 말하면 된다.

 

04. 객체지향 글쓰기(Object Oriented Posting)

 

객체지향 글쓰기는 객체지향 프로그래밍(OOP)에서 차안한 개념이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이 지향하는 여러가지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개념이 있다. 사물 a는 그것의 모체, 틀, 클래스가 되는 A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Apple 회사의 로고(객체)는 사과라는 틀(모체)에서 나왔다. 물론 객체는 자신만의 속성을 가진다. 이 각각의 속성들도 역시 다른 모체에서 기인한다. 다시 말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객체(사물)는 그것의 틀이 되는 여러 모체에서 가져온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예시

객체지향 글쓰기는 정보간의 연결을 중점에 둔다. 이는 골방에 갇혀 명작을 쓰기 위한 고뇌의 글쓰기가 아니다. 객체지향 글쓰기에서 문서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의 문서가 다루는 주제는 이미 수많은 문서와 연결되어 있다. 문서의 주제는 상위 주제(모체)에서 나온다. 같은 상위 주제를 가진 다른 문서는 각자의 정보(속성)를 가진다. 물론 각자의 정보도 역시 다른 상위 주제에서 기인한다. 다시 말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객체)는 상위 주제에서 파생되었다.

 

문서를 작성하기 위해 문서의 분류를 확인한다. 내 문서가 다른 문서와 어떤 연결관계를 갖고 있는지 명확히한다. 공유하는 정보가 많으면 많은수록 비슷한 문서가 된다. 다른 문서가 갖지 않는 정보 X와의 연결을 만들면 내가 원하는 차별화된 문서가 된다. 내가 만든 연결이 설득력이 높을수록, 강한 연결일수록 당연히 유입이 많아진다.

나는 새로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 대해 쓰려고 한다. 내 문서 A는 IT분야의 애플에 관련된 문서의 하위에 존재한다.
같은 분류의 문서들도 역시 아이패드 프로 4세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개요, 특성, 장단점 등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다른 문서 B, C는 각각 코딩과 글쓰기에 집중된 리뷰이다.
내 문서를 차별화하기 위해 나는 스케치에 특성화된 리뷰를 작성한다. 미술 분야의 하위 문서들을 확인하여 연결점을 확인한다. IT와 미술 분야의 연결을 강화하여 차별점을 만든다.


객체지향 글쓰기는 독자지향적이다. 내 문서와 연결된 문서의 독자를 확인한다. 연결을 명확히 하면서 예상 독자를 상세하기 그린다. 연결을 차별화하면서 문서에 유입될 예상 독자를 예측한다. 객체지향 글쓰기는 창의적이다. 정보 생산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지 않는다. 독특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느 부분이 독특해질 수 있는지 알아야 한다. 정보 간의 연결을 그리면서 자신만의 연결을 만들 지점이 보인다. 

 

객체지향 글쓰기는 웹(WEB)에 최적화된 글쓰기다. 인터넷에서 모든 문서는 HTML(HyperText Markup Language)로 만들어진다. HTML은 하이퍼텍스트, 즉 링크-연결을 나타내기 위한 언어다. HTML 문서는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에 따라 공유된다. 연결이 따라야 하는 도로 역할이다. WEB이란 HTML로 쓰인 문서가 HTTP 규약에 따라 하나로 묶인 집합이다. 거대하게 엮인 정보 간의 연결이다. 객체지향 글쓰기는 웹이라는 연결망에서 연결을 파악하며 쓰는 글쓰기다.

 

05. 글 작성자의 링크

 

며칠 전 블로그의 원로 구독자인 예지와 통화했다. 그가 말했다. "예전에는 이 블로그에 들어오면 네 머릿속이 그대로 보였는데 지금은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어지러워." 

 

블로그를 제대로 해보려고 마음먹은 후로 나만을 위한 글은 쓸 수 없다. 목적이 '나 자신을 알아가기'에서 '나를 표현하기'로 바뀌었다. 전에는 내가 중심이 되는 글을 썼다. 나의 감정, 생각, 의견을 과감 없이, 92%의 솔직함으로 적었다. 블로그에 들어오는 누구나 투명하게 나를 볼 수 있었다. 이때 독자는 '나를 궁금해하는 사람'이었다. 지금은 '내가 궁금하게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해 글을 쓴다. 나를 궁금해하려면 우선 나를 알아야 한다. 이를 위해 유튜버 분석, MBTI, 사회 현상 분석 등 여러 글을 쓰고 있다.

 

글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를 보여주는 글'과 '나를 알리는 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알리기 위해선 글에도 나의 특성이 있어야 한다. 조회수를 위한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은 몇 년 내에 AI가 훨씬 잘 적게 된다. 지금도 스포츠 분야나 경제분야는 AI가 더 잘 적는다. 따라서 '나를 알리는 글'이 가장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나를 더 보여줘야' 한다. 

 

나를 잘 보여주기 위해 내가 가진 링크-연결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 과정은 글쓰기를 통해 문제가 발생하고 해결하여 발전하는 선순환을 이룬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면서 사고와 능력의 부족함을 깨닫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이용할 방법을 찾는다. 코로나 바이러스 포스트에서는 정보전달 능력이 약하기에 교민 문제라는 주제를 끼워 스토리텔링으로 팔았다. 라이프 해커 자청 글은 정보 정리 능력이 부족하기에 단어에 집중하여 분석했다. MBTI는 독자를 생각하지 않고 쓴 글이지만 나와 친구들에 대해 더 깊게 그들의 눈으로 바라본 아주 독특한 경험을 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에서는 글쓰기에 대한 안 좋은 습관을 내려놓기 위해 노력 중이다. 단어에 대해 탐미주의적이고 글쓰기란 고상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독자가 읽기 쉬운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 적는다. 독자가 읽기 쉬운 글은 정확하고 논리적인 글이다. 정확하고 논리적이게 글을 쓰면서도 나의 단어가 잘 녹아들도록 방법을 찾는 중이다.

 


시니어 프로그래머가 쓴 객체지향 글쓰기

 

객체지향 글쓰기 (글쓰기 프로그래밍이 가능할까?)

프로그램 개발자가 가장 싫어하는 일중 하나는 무엇일까? 문서 작성이다. 나도 문서 작성을 밤새 야근 하는 것처럼 싫어한다. 그런데 개발자들이 문서 작성을 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마도 개발자 문서 작성이..

mckdh.tistory.com

저는 객체지향의 기본적인 개념만 차용하여 글쓰기에 적용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을 실제로 다루고 책까지 내신 분이 객체지향 글쓰기에 대해 적은 글을 링크합니다. 더 실용적이고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지만 제 글보다 훨씬 쉽게 적혀있습니다.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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