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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도하-인천-코로나 격리 시설 : 해외 체류자 입국기 (3)

목차

     

    00. 타임라인

    마드리드(스페인 시간 기준, GMT+1)

    11:00 마드리드 T4 공항 도착

    12:00 카타르항공사 창구 오픈, 체크인, 1시간 30분 소요

    13:30 체크인 완료

    14:30 T4S로 가는 트렌(tren) 탑승 후 도착

    15:10 보딩, 6시간 30분 소요

     

    도하

    21:30 도하 도착

    23:30 환승 구간 내 흡연구역에서 마지막 담배

    24:10 보딩, 8시간 30분 소요

     

    인천(한국 시간 기준, GMT+9)

    16:30 인천공항 도착, 열화상카메라 체온검사, 입국심사

    17:30 출국 게이트 나와서 버스 대기, 2시간 소요

    19:30 인천공항 출발 -> 아산 인재개발원 도착, 2시간 30분 소요

    22:00 버스 대기 후 입소, 1시간 30분 소요

    23:30 아산 인재개발원 입소

     

    01. 한국에 돌아오다

     

    22일부터 유럽에서 오는 모든 내국인, 외국인은 반드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정부에서 지정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하여 검체 검사를 받는다. 음성 판정을 받으면 한국 국민의 경우 거주지에서, 외국인의 경우 정부 시설에서 14일간 자가격리를 진행해야 한다.

     

    비행기가 착륙 전에 승무원이 두 장의 양식을 준다. 하나는 자가격리 앱의 등록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입국심사장에서 내는 것이다. 이름, 주소, 항공번 등의 개인정보를 적어서 제출한다. 도착하면 바로 열화상카메라를 지나게 된다. 이 곳에서 아까 작성한 자가격리 어플 등록을 위한 양식을 제출한다. 마스크를 벗고 카메라를 쳐다보면 온도가 감지된다. 

     

    http://ncov.mohw.go.kr/selfcheck/

     

    모바일 자가진단 앱 안내

    모바일 자가진단 앱 안내 입국하신 분들은 “모바일 자가진단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여 한국 체류 14일간 건강상태를 매일 입력하셔야 합니다. 아래 파일을 클릭하여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Self Diagnosis Mobile App Instructions All travelers should install the Self Diagnosis Mobile App and record their daily health status on the app for 14

    ncov.mohw.go.kr

    유럽에서 귀국한 모든 사람은 목걸이 카드를 받아 인도된다. 무증상자의 경우 하얀색 카드의 목걸이를, 이상온도를 나타내는 인원의 경우 파란색 카드의 목걸이를 받아 따로 인도된다. 고열이 없더라도 개인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직원에게 말하면 분리된 구역에서 검사를 받게 된다. 

     

     

    유럽외 다른 곳에서 온 입국자는 필수 검사를 받지 않는다. 마드리드-도하-인천의 루트로 입국했다. 도하-인천 비행기에서는 유럽 외 지역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8시간 30분의 장기간 비행기 탑승 후에 검사 대상에서 받지 않는 점이 의아했다. 입국자 중 외국인의 비율은 10%도 되지 않아 보였다.

     

    입국심사를 받기 전에 자가격리 어플이 있고 인증이 되어있는지 검사한다. 한국번호가 없는 교민이나 유학생의 경우에는 지인의 번호로 등록이 가능하다. 입국심사는 줄이 매우 길었다. 대략 30분~1시간 정도 기다린다. 입국심사에서 아까 적었던 다른 양식을 제출하면 검역 확인증을 받는다. 이후 자동 입국심사대를 거쳐 짐을 찾는 곳으로 나간다.

     

    짐을 찾은 뒤 출국 게이트를 나가면 경찰의 인도를 받아 인천공항 우편으로 이동한다. 하얀색 카드를 받은 인원은 단체로 버스로 선별진료소로 이동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대기시간이 매우 길었다. 해외 입국자가 급증하여 시스템에 차질이 생긴 것 같았다. 이탈리아의 경우 전세기로 교민, 주재원, 유학생 등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그 외 유럽 국가에서도 전세기를 통한 교민 입국을 논의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16:30에 도착하여 18:00에 버스에 탑승, 한 시간 반을 대기했다.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어디로 이동하는 지는 알 수 없었다. 담당 경관님께서 목적지가 확정되는대로 공지하겠다고 했으나 출발 직전에야 알 수 있었다.

    02. 해외 입국자 선별 진료소

    격리시설

    - 아산 인재개발원

    - 진천 사법연수원

    - 인천 인재개발원

    - 국립인천공항검역소 중앙검역의료지원센

     

    버스는 진천 인재개발원으로 향하다가 가능 수용인원 수가 부족하여 결국 아산 인재개발원에 도착했다. 도착 후 대기가 있어 버스에서 약 3시간 30분을 소요했다. 버스에서 내려 생활관 앞으로 이동하여 줄을 서 기다렸다. 인원이 몰려 역시나 대기가 길었다.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와 방역복을 입고 있었다. 화장실의 대기 중 화장실의 이용도 가급적 제한이 되어있었다. 혹시라도 모를 감염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방은 1인 1실로서 가족의 경우 원한다면 2인 1실도 가능했다. 입실 후에는 모든 인원은 외부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식사는 문 앞에 제공되었다. 생활도구는 수건과 여행 세면 세트를 제공받았다. 

     

     

    인원의 대다수는 20~30대의 학생이었다. 다들 많은 짐을 지고 있었기에 유학생이었을 것이다. 출장객, 교민, 주재원이나 그 가족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외국인은 내가 탄 버스에서는 단 두 명 밖에 없었다. 진료소에 머문 기간 동안 이들을 위해 영어로도 방송이 나왔다. 어색한 말투의 방송이었기에 조금 웃겼다. 

     

    늦은 시간 도착하여 다음 날 검사를 받았다. 인원이 몰려 오후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는 직원의 인도 아래 소수의 인원이 대기하여 진행한다. 인원은 서로 4~5m의 거리를 유지하며 차례료 검사를 받는다. 검체는 면봉을 입 안과 코에 넣어 진행된다. 검사결과는 오전에 받으면 오후 1~2시경에, 오후에 받으면 다음 날 오전에 공지받는다. 검사 결과는 개인적인 연락을 받지 않았을 경우에는 음성 판정이다. 이후 퇴소 절차를 밟는다.

     

    입소 기간 중 발생한 모든 쓰레기는 폐기물 봉투와 상자에 넣어 밀봉한다. 일차적으로 봉투에, 그 후 박스에 담아 테이프로 밀봉하고 소독제를 뿌려 살균한다. 퇴소 방송이 나오면 짐을 챙겨 나와 1층 현관에서 폐기물을 반납한다. 성명과 호실 확인을 거친 후 생활관을 나선다. 여분의 마스크가 없는 인원에게는 마스크가 제공된다. 안내에 따라 셔틀버스에 탑승한다. 셔틀버스는 ktx를 탈 수 있는 천안아산역으로 향한다. 개인 자가를 이용할 경우 방에 남아있다가 차가 도착했을 때 정문으로 이동한다.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14일간의 격리조치를 받아야한다. 나도 입소 날인 24일을 기준으로 14일 후인 4월 6일까지 자가격리 중이다. 퇴소가 끝나면 몇 시간 후 주민등록상 거주지로 등록된 지역의 보건소에서 전화가 온다. 담당자가 배정되어 매일 두 번의 전화를 받아 특이사항이 없는지 보고해야 한다. 다음 날 보건소에서 직원이 파견되어 마스크 등의 자가격리 키트를 받는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철저하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03. 밥이 맛있다.

     

    23:30에 생활관에 입소했다. 방은 깨끗하고 침구류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방송으로 검사를 진행하기에 이를 닦지 말고 대기하라고 공지가 나왔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당일 검사를 받고 다음날 퇴소의 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새벽 01:30이 되어서야 인원이 몰려 검사는 다음 날 진행한다는 공지가 나왔다. 오랜 대기 중에서도 저녁 식사는 제공받지 못했다. 시차로 인하여 잠을 못자고 있었는데 새벽 4시가 되어서 저녁을 제공받았다. 늦은 시간까지 잠도 못자고 고생하신 직원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다시 드린다.

     

    첫 날 새벽 네시의 저녁 식사 외에는 모두 정시에 식사를 제공받았다. 보통 물 두 병과 도시락, 샌드위치로 꾸려져있다. 문 밖에서 부스럭부스럭 소리를 듣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아무 말 없이 지나가셨다. 

     

    첫째 날 검사를 못받고 다음 날에도 오후에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결국 하루밤을 더 지내 총 2박3일 동안 진료소에서 지냈다. 조금 지쳤지만 저녁 이후에 보니 간식 봉지가 놓여져있었다. 멋이 폭발, 맛이 폭발, 엑소 젤리가 일품이었다.

     

    멋의 폭발! 맛의 폭발! 엑소 젤리!
    스시 도시락도 있었다

    마드리드부터 도하, 인천공항을 거쳐 선별 진료소 퇴소까지 3일의 여정이었다. 감염 위험 때문에 많이 위축되어 보낸 3일이었다. 다행히 음성판정을 받았고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검사를 거치며 대한민국의 철저한 시스템에 감탄하게 됐다. 만약 스페인이었다면 절대로 이렇게 진행될리가 없다. 우선 공무원 체계가 이렇게 잘 잡혀있지도 않다. 두 번째로 이렇게 협조적으로 지시에 따르지 않을 것이다. 현재 많은 해외 입국자가 있다. 운영팀의 지시에 따라 검사와 자가격리가 잘 진행된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속히 끝날 것이라고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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