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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하면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 평소처럼 유튜브를 시청하던 중 갑자기 광고가 떴다. 계정을 보니 결제수단 오류로 구독이 취소가 됐다.

 

빨리 짜증나는 거 치워버리고 영상을 보고자 결제를 진행하려 결제 수단 업데이트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서 또 다른 카드 번호를 입력했는데, 오류가 뜬다.

 

카드 숫자를 다 맞게 넣어도 계속해서 저 문구가 뜬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드 내역을 추가하면 된다. 이 한 문장으로 앞으로 이어질 주저리주저리가 생겼다.

 

유튜브 결제 수단 오류 시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드 내역을 추가하면 된다.

 

요렇게
성공!

01. 유튜브 프리미엄: 음악

유튜브 프리미엄을 쓰는 첫 번째 이유는 음악이다. 멜론에 없는 보석같은 곡들이 유튜브에는 넘쳐난다. 사운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유튜브만큼 간편한 플랫폼은 없다. 좋아하는 가수의 미발매곡, 커버 영상 등 정식 음원 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유튜브의 성공은 음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 크기에 지금도 신인 아티스트를 위한 지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프리미엄의 경우 유튜브 앱을 백그라운드로 내려도 계속해서 재생이 된다. Lofi jazz 라이브 방송을 노동요로 틀어놓고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한다. 일하거나 공부할 때 백그라운드 뮤직으로 사용되는 것은 음악만이 아니다. '해리포터 도서관 ASMR','파리의 카페 ASMR' 같은 백색소음의 영상은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공방(공부방송)으로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라이브도 인기다. 코로나 이후 사회적 관계 욕구 충족을 위한 콘텐츠가 늘고 있다는 반증이다. 물론 노동요의 최고봉은 성인 'Sake L'이다.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할 경우 유튜브 뮤직을 사용할 수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1위는 스포티파이고 유튜브 뮤직은 하위권이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의 취향을 적격하여 추천하는 알고리즘으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사용자의 취향은 당연하고 음악의 사운드분석을 통해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악기, 템포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스포티파이와 유튜브 뮤직

반면 유튜브 뮤직의 음악 추천 기능은 아직 미약하다. 지금까지 사용해 본 입장으로 유튜브 뮤직은 카테고리에 기반한 추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는 너무 비슷한 음악만 추천되거나 또는 전혀 다른 노래가 추천되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유튜브 뮤직에 '둘러보기' 기능이 추가됐다. 글로벌 차트와 동시에 분위기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원래도 알고리즘 기반 플레이리스트 추천이 있었으나 이를 스포티파이처럼 발전시키겠다는 야망이 보인다. 스포티파이의 한국 서비스는 확실하지만 시기가 문제다.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상륙한 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어떤 변화를 겪을지 주목된다.

 

유튜브 뮤직의 둘러보기 기능

 

02. 유튜브 프리미엄: 광고

자유로운 뮤직 콘텐츠가 유튜브 프리미엄이 제공하는 서비스라면 광고 제외는 프리미엄만의 특권이다. 유튜브는 광고 수익으로 운영된다.시청자와 크리에이터의 거리를 극단적으로 줄인 유튜브는 엄청난 트래픽이 발생한다. 또한 크리에이터의 독창적인 콘텐츠는 땅파서 나오지 않는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광고 수익이다(유튜브 프리미엄의 경우 광고비가 아니라 구독비의 일정 비율이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간다).

 

광고는 분명 짜증나는 존재지만 유튜브 생태계에서 광고는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포맷을 모색하고 있다. 데드풀로 유명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여러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다. 그는 자신의 회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를 사용한다. 다른 이의 영상에 광고를 붙이는 게 아니라 그냥 광고를 자신의 채널에 올려버린다. 게다가 그 광고는 삼성TV 광고 안에 나오는 Netflix 광고 안에 등장하는 자신의 주류 회사 광고였다. 그리고, 이는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재미없으면 보지 않는다'는 유튜브 세계의 법칙을 그는 정확히 알고 있다. 

 

유튜브 생태계에서는 광고도 재미없으면 살아남지 못한다. 사용자가 5초 이후에 광고를 계속해서 보게 만드는 것은 브랜드의 충성도도, 정보의 유용성도 아닌 재미다. 유튜브는 트루뷰 인스트림 광고 형식을 채택하여시청자에게 광고를 선택할 권리를 줬다. 그리고 광고주는 5초 안에 어떻게 시청자의 흥미를 끌 것인지 고민해야만 한다.

 

03. 구독 > 비용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은 구독 시스템은 인터넷 시장의 판도를 바꾼 방법이다. 애플 아케이드, 넷플릭스, 드롭박스, 노션, AirTable 등 여러 서비스가 구독 시스템을 이용한다. 소비자의 부담을 덜면서도 기업의 이익을 도모하는 구독 시스템을 모든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구독 시스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해야 한다.

 

 

첫 번째로 필요성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돈을 내고서도 내게 이 서비스가 필요한가'의 질문에서 탈락한다면 구독 시스템은 성립할 수 없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경우 1) 다양한 포맷의 음악을 편하게 즐길 수 있고 2) 광고를 보지 않아도 된다. 서비스가 제공하는 효용이 가격을 넘어선다면 사람들은 이를 구독한다. 예를 들어 이 블로그를 구독제로 운영한다면 이미 1번 조건에서 탈락이다. 내 블로그는 재밌지만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

 

두 번째로 제외성이다. 서비스를 사용하는 커뮤니티도 구독의 이유가 될 수 있다. 매달 19,800원을 내야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를 구독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독제 게임이다. 와우처럼 재밌는 게임은 계속해서 발매된다. 그러나 와우만큼 거대한 커뮤니티를 갖고 사용자가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게임은 없다. 특정 커뮤니티가 제외적인 성격을 띠는 서비스일 경우 구독 시스템이 가능해진다.

 

구독 시스템의 가장 큰 난관은 사용자가 언제든 구독을 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더 저렴한 가격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이 있다면 사용자는 합리적으로 구독을 변경할 것이다. 이 뜻은 구독 시스템을 지향하는 회사라면 서비스가 뛰어나야 할 뿐만 아니라 달라야 한다.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더라도 자신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없다면 구독 시스템으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다.

 

이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에도 해당한다. 채널의 구독은 시청자가 광고시청이라는 대가를 지불한 상태로 그 효용을 크리에이터가 제공했는지를 판단한다. 만약 시청자가 비용만큼 효용을 얻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는 구독자 수를 늘리기 위해서 시청자가 계속해서 구독 상태를 유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자신이 제공하는 콘텐츠가 필요하거나(이사배와 같은 뷰티 정보전달형 채널) 또는 이 콘텐츠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서 얻는 효용(이미 망해버린 보겸TV의 가조쿠 커뮤니티)이 커야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채널은 같은 카테고리의 비슷한 효용을 제공하는 다른 채널과 구별되는 장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결국 구독 시스템의 핵심은 차별화에 있다. 좋은 물건을 내놓는 회사, 채널은 이미 많고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다. 사용자는 언제든 원한다면 다른 서비스에 구독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서비스가 얼마나 차별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광고도, 채널도, 구독도 색다르지 않으면 눈길을 끌 수 없고 살아남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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