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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해커 자청
라이프해커 자청


01. 자청의 성공신화

여기 자수성가한 청년이 있다. 그냥 자수성가가 아니다. 33살의 나이로 연봉 10억을 달성한 성공한 사업가다. 일주일에 하나씩 한 달 동안 사업 세 개를 성공시킨다. 그냥 막무가내로 창업을 하지 않는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발전시킨다. 그는 8개의 창업에서 단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다. 대부분 무자본 창업이었다. 그는 정말 밑바닥에서 시작했다.


마치 소설에나 존재할 것 같은 인물, 라이프해커 자청이다. 그는 인생에 공략집이 있다고 말한다. 삶을 해킹하여 편하고 빠르게 성공하자는 모토로서 라이프해커를 자청한다. 대담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던지는 메세지에 많은 사람이 열광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그는 유튜브에서도 성공을 거둔다.


그는 20개의 영상으로 반 년만에 10만명의 구독자를 달성했다. 비즈니스/노하우 분야에서 보기 드문 급격한 성장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그의 채널은 소위 운빨로 뜬 것이 아니다. 자청은 구독자 10만을 위해 전략을 세웠고 이를 실행했다. 그는 자기계발을 원하는 시청자를 공략했다. 이 부류의 시청자는 사회적 성공, 높은 연봉, 경제적 자유에 관한 컨텐츠를 찾는다. 이에 맞춰 그는 심리학과 자신의 사업 경험을 주력 컨텐츠로 삼아 유튜브 채널을 밀고 나갔다. 현재자청의 채널에서 20-30대 남성이 전체 시청자의 40%를 이룬다. 사회적 성공을 가장 열렬하게 바라는 이삼십대 남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는 그의 전략이 제대로 통했음을 보여준다.


오타쿠 흙수저의 인생을 연봉 10억으로 바꿔준 5권의 책, 출처 : 라이프해커 자청 유튜브 채널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는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소위 천재라 불리는 이들은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자신과 같이 평범한 사람은 손에 쥔 무기가 없다. 따라서 성공을 위해, 천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무기를 만들어야 한다. 자청은 성공에 대해 남들보다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방법을 유튜브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과 공유하길 원한다. 자청의 성공을 향한 메시지를 들어보자.


02. 자청의 메세지

성공하는 공식을 따르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그가 유튜브에서 항상 하는 말이다. 말도 안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자기계발서 유행에 우리는 속고 또 속았다. '이것'만 알면 성공한다는 공식이 이미 몇 천개는 쌓여있다. 내 상황은 시궁창이고 성공의 말은 허황된 외침일 뿐이다. 그런데 만약 나같이 평범한, 아니 나보다 더한 루저가 성공했다면? 그리고 그 비법을 말해주겠다면, 솔깃하다.


1. 책 읽기 - 타이탄의 도구 수집

자청은 무엇보다 책을 먼저 읽으라고 강조한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시작부터 진부한 소리다. 책을 읽어서 성공할 수 있다면 누가 읽지 않겠는가. 그러나 실제로 성공하기위해 집요하게 책을 파고드는 사람은 적다.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실전에 적용하기 위해서 읽는 독서는 다르다.


자청은 우연히 지인들과의 포커판에 들어갔다. 한 번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지게 된다. 분했던 그는 이기기 위해 포커의 정석을 담은 책을 미친듯이 공략했다. 일주일 뒤 그는, 놀랍게도 5판 모두 이겼다. 책 읽고 전략을 따라했더니 10년을 포커를 친 사람들을 이겨버렸다. 물론 그의 승리비법을 지인이 알게됐다. 일주일 후, 자청은 더이상 승리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는 큰 깨달음을 얻고 포커판을 떠났다.


책은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인류가 쌓아놓은 지식의 집합체다. 만약 A 분야에서 혼자 성공하려면 밑바닥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이미 선대가 범했던 오류와 지식을 알고서 시작한다. 시작점이 80% 혹은 그 이상으로 단숨에 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분야에 성공하기 위해 책을 파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포커를 10년을 친 자청의 지인도 책을 읽지 않았던 것처럼. 그러나 책 읽기만으로는 성공에 부족하다.


2. 배운 것을 바로 실행에 옮겨라

이어지는 단계는 '바로 실행하기'이다. 책을 읽는 이유가 성공을 위한 거라면 실행 없이는 무용지물이다. 책으로 습득한 리소스가 실전에 통하는 지 확인한다. 실패해도 괜찮다. 시행착오를 통해 리소스가 풍부해지고 깊어진다.


주의할 점: 최고가 될 필요는 없다. 그 분야에서 90%까지만 달성하면 된다. 자청은 책을 읽어 포커판을 단숨에 제압했다. 그러나 구성원의 평균이 높아지자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을 하면 노력의 효율이 떨어진다.


투자시간(비용) 대비 이익 그래프


자청은 이 과정을 '타이탄의 도구를 수집하기'라고 부른다. 동일한 분야에서 동일한 노력으로는 천재를 이길 수 없다. 그들은 출반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신 여러 분야에서 상위 10%의 능력을 이루고 이를 조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적은 노력으로 여러 재능(리소스)을 준비한다. 먼저 책을 통해 리소스를 쌓고 '실행' 단계에서는 리소스를 현실에 적용하고 시행착오를 거친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번 거치면 재능이 쌓인다. 이를 조합하여 성공을 위한 무기로 만든다.


3. 당신의 등급을 올려라

세 번째 단계는 '티어 올리기'다. 게임에서 브론즈는 브론즈끼리, 마스터는 마스터끼리 경쟁한다. 브론즈라면 마스터와 대결하면 안된다. 자신보다 한 단계 높은 실버와 경쟁해서 자신의 티어를 올려야한다.


인생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티어를 올려야 한다. 자신보다 한 단 계 높은 레벨의 사람을 벤치마킹하고 경쟁하면서 자신의 수준을 올린다. 자청이 쉽게 설명하기 위해 게임 용어를 갖다 썼지만 사실은 사회적 자본을 쌓으라는 말이다. 책 읽기-실행하기 단계에서 쌓은 개인의 경험과 능력이 인적자본이다. 반대로 내가 쌓지 않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 경쟁사, 협력사, 지인, 인맥 등은 사회적 자본이다.


티어(랭크)


결론적으로 잘 놀려면 높은 데서 놀라는 말인데, 쥐뿔도 없는데 어떻게 가능할까. 자청은 여기서 마케팅으로 뚫어냈다. 자청은 그의 회사 '이상한 마케팅'을 설립하기 위해 먼저 글쓰기와 블로그 마케팅 능력을 키웠다. 글쓰기는 대학교 시절 갈고 닦은 것으로, 블로그는 마케팅에 대한 감각이 있었기에 며칠만에 금방 익혔다. 이후 그는 무작정 로펌을 찾아갔다. 그리고 무료로 블로그 컨설팅을 제공했다. 결과는 성공이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로펌에도 홍보가 가능했다. 다른 블로그 마케팅 회사는 평균 30~60만원을 받는데 그는 열 배인 300만원을 가격으로 책정해도 수요가 있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재능을 바탕으로 사회적 자본을 쌓는데 과감한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4. 돈을 만드는 사업화

마지막 단계는 돈을 만드는 '사업화'이다. 재능을 만들고 작은 성공을 쌓아나간다. 작은 성공을 쌓기 위해서는 재능을 저가로 팔아 실무를 익히고 기반을 만든다. 기반을 바탕으로 마케팅을 해서 사업화에 들어간다. 사업화에서도 마찬가지로 최고를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 대비 최고 이익을 뽑기 위한 효율을 우선시한다. 자청의 유명한 글인 무자본으로 일요일 하루만에 창업하여 경제적 자유 얻기에서 이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리소스 만들기 - 프로토타입 만들기 - 티어 올리기 - 사업화 : 이 네 가지 단계는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각자 독립적인 단계로 여기지 말고 전체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작동한다. 목적은 오로지 성공이다. 성공을 위해서 티어 올리기 먼저가 될 수도 있다. 먼저 높은 곳에서 시작하여 자신의 부족한 점은 필요한 만큼 채우면 된다.


03. 자청의 유튜브 성공기

자청이 만든 성공의 공식을 알아봤다. 그는 이를 이용하여 유튜브에서도 성공을 이뤘다.


라이프해커 자청 유튜브 페이지


1. 리소스 만들기 : 유튜브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한 역량 중에 자청이 자랑하는 것은 글쓰기다. 그는 이미 블로그 마케팅으로 회사를 만들어 성공했다. 글쓰기와 마케팅 능력이 입증됐다. 블로그 사업을 하면서 그는 첫 단계인 리소스 만들기를 이룬 것이다. 유튜브 어떻게 하는 방법과 같은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비슷한 분야의 사업 경험으로 그는 실험해볼 리소스를 만들었다.


2. 실행하기 : 라이프해커 자청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월 5000만원 만드는 사업구조와 같은 영상을 올린다. 그가 경험한 내용, 즉 리소스를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낸다. 하지만 초기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영상의 질은 초반이나 후반이나 크게 다를 바는 없다. 잘 비교해보면 초반에는 영상, 편집의 퀄리티는 낮지만 콘텐츠 자체로는 더 질이 좋다.


3. 티어 올리기 :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팔기 위해 그는 티어올리기를 감행한다. 당시 자기계발 분야에서 대형 유튜버이던 신사임당을 끌어들인다. 신사임당이 하위권인 이유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영상을 보게한다. 영상에서는 신사임당을 분석하고 그를 지지한다. 이렇게 신사임당 채널을 보는 구독자, 비즈니스와 창업에 관심있는 시청자들을 유입을 끌어냈다.


그는 자신도 신사임당처럼 대단한 인물이라고 묶는다. '평범한 사람인 나도 신사임당처럼 성공했다'는 매력적인 문장이다. 한강 뷰와 연봉 10억이라는 타이틀은 자청에 대한 후광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티어올리기가 성공한 것이다. 전에는 연봉 10억이더라도 초짜 유튜버에 불과했다. 그러나 단 한나의 영상 만으로 대형 유튜버와 어깨를 견주게 됐다.


라이프해커 자청 구독자 히스토리 데이터


4. 사업화 : 기세를 이어받아 그는 10억 연봉이 되는 방법을 올린다. 그의 인생을 바꾼 책 5권을 소개한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줬고 그래서 누구의 인생이나 바꿔서 나처럼 될 수 있다는 메세지를 간접적으로 전한다. 이로 인해 책은 불티나게 팔렸다. 절판된 책은 재발행될 정도였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컨텐츠를 풀어 그는 단숨에 60만뷰를 찍는다.


이후에는 그 외에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어나가다가 돌연 유튜브 은퇴를 말한다. 그의 구독자 상승 곡선이 임계점에 이른 시기였다. 다시 말해, 노력 대비 이익이 적어지는 시점이다. 자청은 유튜브의 성공을 바탕으로 사업화를 시도한다. 유튜디오, 라이징 유튜브, 라이프해킹스쿨 등의 컨설팅&강의 플랫폼을 시작한다.


04. 자청에 대한 의혹: 그는 사기꾼인가

포스팅을 위해 자청에 대해 자료조사를 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결과물이었다. 삶의 공식을 통한 경제적 자유라는 매력적인 캐치프레이즈는 환상과 의심을 동시에 만든다. 그의 이야기에 푹 빠진 사람은 자청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된다. 반대로 믿지 못하는 이들은 당연히 의심한다. 그러나 의심은 소문을 만들고 악플로 이어진다.


자청의 연관 검색어로 항상 사기, 사기꾼, 주작이 따라다닌다. '흙수저가 아니다'라거나 '사업 성공과 연봉 10억이 거짓말'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심지어 유튜브 영상이 자청 본인이 아니라는 말까지 있다.자청은 이를 열등감에 쩐 찌질이의 발광 정도로 대응한다. 인생에 실패한 사람이 어떻게든 자신을 깎아내리는 거라는 말이다.


하지만 정말 안 좋은 것 중에 하나가 왜곡된 열등감 표출이다. 일반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열등감을 느끼면, 그 감정을 발전적으로 쓰려고 한다. 하지만 게으르고 지능이 낮은 경우 이런 것들이 귀찮기 때문에 '남 깎아내리기'를 통해 자신의 지위를 높이려고 한다. _ 정의라는 이름을 가장한 열등감 표출, 자청 블로그


그는 수익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여러 사업에서 성공한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연애 컨설팅 회사 아트라상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른 회사보다 몇 배나 더 비싼 상담료를 받는데도 불구하고 인기가 많고 이는 후기가 입증한다. 광고대행사인 이상한 마케팅의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신고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문제없이 지나갔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만든 유튜디오, 라이징 유튜브, 라이프해킹스쿨 등은 자청 채널의 인기에 힘입어 발전 중이다. 따라서 자청에 대한 의혹은 근거 없는 낭설이다.


의혹과 불신, 이는 자청 스스로가 어느 정도 의도한 것이다.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그는 자신의 컨텐츠가 많은 반향을 일으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향을 잘 조절하여 현재의 성공을 이뤄냈다. 공정위 신고, 악플러는 오히려 자청의 컨텐츠에 대한 확신의 계기가 됐다. 악플러가 틀렸다는 것을 입증함으로써 자신의 정당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신이 틀림을 증명하는 것이 나의 옳음을 입증하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자청은?


05. 자청의 한계

자청의 말은 어수선하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사람이 굉장히 해박하고 경험이 많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다 듣고 나서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는 신사임당과의 인터뷰에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자청은 주제에서 주제로 넘어가며 말을 끝없이 이어간다. 항상 사람을 보면서 이야기를 듣는 신사임당도 결국에는 자청과의 대화에서 시선을 카메라로 돌린다. 그의 단어를 분석하기 위해 마지막 영상인 '경제적 자유를 얻는 법'을 분석해봤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법, 출처 : 라이프해커 자청 유튜브


첫 번째, 그의 단어는 정확한 정의가 없다. 영상에서 그는 자신이 만든 최적화 이론에 대해 설명한다. 이에 따르면 돈을 버는 방법은 돈을 쫓는 것이 아니다. 대신 가치 또는 행복을 발굴하여 팔 때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 최적화 이론은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환경, 교육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돈을 버는 스타트업이 대표적이다. 물론 나이키, 삼성, 인텔, 네슬레 등 대기업들도 CSV를 "모토"로서 내걸고 있다.


CSV :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여 공유가치의 총량을 확대하는 비즈니스 모델로서 기업의 긍정적인 사회변화 유도(사회이익)와 비즈니스 가치증대(기업성과)를 연결시키는 새로운 접근방식 _ Michael. E. Poter and Mark R. Kramer(2011), Creating Shared Value: How to Reinvent Capitalism and Unleash a Wave of Innovation and Growth, Harvard Business Review


그러나 자청은 '최적화'라는 단어를 CSV와 달리 거의 모든 상황에 대입한다. 이론의 정확성을 떠나서 단어의 범위가 매우 포괄적이다. 그는 귤이 부족한 마을에 귤을 갖다 파는 것도 최적화라고 말한다. 대충 '돈만 보지 말고 동기와 가치를 쫓아라'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 알겠다. 그러나 정확한 의미가 없기 때문에 독자가 자신의 상황대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화자가 모든 상황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번째, 그는 관습적인 표현을 많이 쓴다. 위의 '최적화'를 '--로서 마케팅의최적화를 발생시킨다는 거죠.'식의 수동형으로 쓴다. 이러한 표현 방식으로 화자는 주관적인 체험 없이도 직접 겪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말할 수 있다.관용적 표현 방식은 현실과 표현 사이에서 모호함을 발생시킨다.


위 문장이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방금 읽고도 당신은 이해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마케팅의 최적화의 발생'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화자가 단호한 태도를 취하거나 신뢰를 받고 있을 때는 이러한 모호함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청자가 듣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그는 사례가 아니라 비유를 쓴다.15분의 영상에서 계속해서 '만약'을 가정한다. 사례는 단 한 번 밖에 쓰이지 않았다. 그것은 자신의 사례다. 자신이 심리상담가로서 어떻게 성공했는지 외에는 구체적인 사례가 단 하나도 없다. 그가 확신하는 성공을 위한 공식에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타이탄의 도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말에 힘이 있는 것은 그가 마케팅의 귀재이기 때문이다. 찌질한 루저가 10억 연봉의 사업가가 되기까지의 스토리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그가 해낸 기상천외한 모험을 듣고 있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열정이 샘솟는다. 이러한 영웅이 나도 똑같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강뷰의 좋은 집에서.


자청은 환상을 만들어 판다. 정의 없는 단어의 남용, 관습적인 표현, 비유를 이용한 전개 모두 시청자의 해석에 따라 자청을 사기꾼으로도 혹은 불세출의 사업 천재로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유튜브에서 비즈니스 영상을 보는 시청자 대부분은 성공을 간절히 원한다는 것이다.


자청은 이런 소비자의 니즈를 자청은 정확히 가격하여 상품으로 만들어 판다.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이것만 따라하면, 이라는 우리가 수없이 많이 본 자기계발서의 그 진부한 문장이, 단순히 유튜브로 옮겨왔다고 볼 수 있다. 명확한 프로세스가 없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한다. 그의 이야기가 다른 자기계발 유투버보다 훨씬 재밌고 쉬운 이유가 이것이다. 인생에는 공략집이 있다고 하는데 그의 공략집은 너무 추상적이다.


자청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가 환상을 팔고 있다는 것은 자신도, 그리고 그의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도 알아야한다. 이를 인지할 때 판매자와 구매자의 관계에서 벗어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자청의 말대로 서로의 필요를 충족하는 '최적화'의 관계로 '선한 영향력'을 더 널리 퍼뜨릴 수 있다.


자신이 환상에 빠져있다는 것을 모르면 종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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