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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다사(인스타그램 @zoodasa)

 

닉네임: 주다사
나이: 21세 (1998년 8월 3 3일)
혈액형: B
주 콘텐츠: 음악
별명: 주사장, 주렁이

 

01. 말을 하지 않는 스트리머

스트리머 주다사는 말을 하지 않는다. 방송에서 간혹 웃음이나 트림 소리를 들을 수는 있다. 화면이나 노트에 글을 쓰거나 좀익이라 불리는 그림 퀴즈로 시청자와 소통한다. 말을 하지 않는 방송인이라니 컨셉질이 과하다 싶다. 대인기피증이라던지 우울증, 또는 청각장애 등의 사연이 숨어있을 것 같다. 그러나 그녀에게 어두운 면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과할 정도로 천진난만하다.

 

말을 하지 않음에도 그녀는 방송을 하며 행복해한다. 열 살짜리 꼬마 아이처럼 그녀는 활짝 웃고 깜짝 놀라고 즐거워한다. 그녀의 티 없는 웃음은 보는 사람도 미소 짓게 만든다. 어떻게 저렇게 순수하게 행복해할 수 있을까 하며 호기심이 든다.

 

02. 주다사 플레이리스트

'주다사 플레이리스트'가 유행이다. 예쁜 얼굴, 말을 하지 않는 독특한 컨셉 등의 이유는 그녀의 인기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주다사가 보여주는 원초적 행복이야말로 '주다사 플레이리스트'를 인기 검색어로 만들었다.

 

크리피한 장난감이 가득한 어질러진 방에서 떡진 머리에 입술 피어싱을 단 주다사가 노래를 틀고 입모양으로 따라부른다. 사이버펑크, 히키코모리, 변종 아싸, 오타쿠의 이미지가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녀가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속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은 보는 이마저 흐뭇하게 한다.

 


1. Painkiller - Ruel

 

미소년 Ruel의 Painkiller.
신나고 밝은 분위기의 노래와 그로테스크한 뮤비가 자아내는 대조가 인상적이다.
점점 약에 중독되는 내용을
주다사는 행복하게 부른다.



 

2. Maniac - Conan Gray

 

집착+스토커+회피형의 여자친구에 대해 말하는 노래다.
'You Maniac 너 또라이야'
싸이코패스의 이율배반적인 매력이 주다사와 잘 어울린다.



 

3. Wham Bam Shang-A-Lang - Silver

 

왕밤빵을 열심히 날리는 주다사.
노래의 가사도 노답 연인에게 사이다 펀치를 날리는 내용이다.
왕밤빵랑라랄라라



 

4. Mine - Bazzi

 

이 노래 진짜 좋다말이지... 밪지?
Bazzi의 I got you 도 정말 좋다.



 

5. Watermelon Sugar - Harry Styles

 

노래의 가사인 Watermelon sugar high는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수박이 달아서 뿅간다?



 

*위 움짤은 주다사의 팬 채널인 #ff9999님의 편집 영상으로 제작됐습니다.

 


03. 주다사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

 

방송에서 밝힌 바로 주다사는 자신의 목소리가 초등학생처럼 앳되서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말도 잘 못하기도 하고 특별한 이유도 없고 '그냥' 싫으니까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켜면 2000명 이상이 그녀의 방송을 본다. 독특한 방식으로 팬들과 소통하면서 재밌게 논다.

 

보통 방송인이라면 안 할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다. 코를 후비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씹던 음식물을 보여준 적도 있다. 원초적인 것들(똥, 방귀, 트림)에 크게 반응한다. 다른 이들의 시선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편이다. 방송을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모습이 그녀의 매력이다. 심지어 머리도 잘 안 감는다. 오죽하면 방송을 키는 날이면 시청자가 오늘은 머리 감았냐고 물어본다. 자기가 편한 대로 입고 먹고 논다. 애초에 그녀가 방송을 시작한 이유도 음악을 들으며 소소하게 놀기 위해서다.

 

주다사의 행복에 대해 유튜브에서는 부럽다는 반응이 크다. 세상과 단절되어 아무런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 삶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그녀의 행복은 파란약이다. 고통스럽고 두려운 현실에서 도피하여 꿈으로 도망갈 수 있는 방법이다.

 

주다사의 Ruel - Painkiller 영상의 1위 댓글

 

반대로 빨간약을 택한 사람에게 현실은 고통이다. 이를 인정하고 마주해야만 한다. 빨간약을 택한 사람들은 파란약을 원하는 사람을 한심하게 본다. 저렇게 히키코모리처럼 사는 건 사회의 민폐라고 말한다.

 

이들의 눈에 주다사의 행복은 책임을 지지 않는 방종이다. 방구석에서 나가지 않고 혼자 좋아하는 것만 누린다. 아무 스트레스 없이 자기만의 세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그녀는 이질적이다. 오타쿠가 혐오스러운 이유는 현실에 발붙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주다사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을 재는 기준점으로 삼는다. 한쪽은 부러운 시선으로, 다른 한 쪽은 경멸 섞인 시선으로 그녀의 행복을 판단한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이들에게 행복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타인의 행복을 보면서 자신이 어느 정도 행복한지 가늠한다. 그리고 자신이 더 불행하다고 느낄 때 분노 또는 좌절을 느낀다. 그래서 고작 21살의 소녀가 노래를 따라 부르며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삶을 비난하거나 우울해한다.

 

위 댓글에 달린 대댓글들

 

모두가 그녀의 행복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동안, 주다사는 이에 대해 신경쓰지도 않는다. 그저 노래를 따라 부르며 행복해할 뿐이다. 주다사 플레이리스트가 매력적인 이유다.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잘 안다.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팬들과의 소통은 즐겁기에 방송을 한다. 좋은 음악을 공유하며 얼굴을 구기고 노는 게 즐겁다. 주다사가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04. 행복, 현대인의 진통제(painkiller)

소확행, 욜로(YOLO), 케렌시아(Querencia), 워라밸 등 행복에 대한 말하는 신조어가 많다. 출발점부터 불평등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누리자는 흐름에서 생겨났다. 너무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잃지 말자는 구호다.

 

그러나 삶 자체가 경쟁의 저울에 올라가 있는 현대인에게 이제 행복은 판타지일 뿐이다. 원초적인 행복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 비스무리한 것들을 돈을 주고 산다. 그 위에 '좋아요'라는 바코드를 찍으면 행복은 완성된다. 행복을 허락받아야 하는 사회다. 그러나 허락받은 행복, 누구나 바라는 행복은 정작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현대인에게 행복은 진통제(painkiller)다. 고통에 질식당하는 세계에서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게 해 줄 약이다. 일을 하지 않을 때조차 쉬지 못하기 때문에 잠을 구매한다. 노력과 비용이 필요한 쾌락 대신 목 뒤를 소름돋게 만드는 ASMR을 찾는다. 음식이 주는 진정한 기쁨은 먹방이 대체한다. 지치고 고단한 몸을 이끌고 '힐링'을 찾아 밤 속을 어슬렁 거린다. 그러나 '힐링'이라고 믿었던 것들은 고통을 잠시 가려줄 진통제일 뿐이다.

 

의사는 안 좋은 날들, 착각, 오해가
병을 낳았다고 말하지만
난 괜찮아질 거야
왜냐하면 넌 나의 진통제니까
머리가 격렬히 아파올 때면
내 삶이 비참할 때면
넌 내게 가까이 다가와
_ Ruel - Painkiller

반면 주다사는 행복을 허락받지 않는다. 그녀의 행복은 원초적이고 동물적이다. 혀를 날름거리고 입을 크게 벌리고 소리를 지른다. 21살 어린아이의 행복은 우리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 행복했던 그 시절에 대한 향수다. 행복한 사람은 그 향을 기분 좋게 들이마시고 지나가겠지만 불행한 사람은 코를 막고 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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