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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막힘 WRITER'S BLOCK 사후분석 (04.06-04.10)

Junu_franco_moon 2020. 4. 12. 00:04

01. 개요

지난 월요일(04.06)에 시작한 보겸에 대한 글을 시작했다. 보겸의 동영상 목록 3000개를 크롤링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글의 구성은 수요일까지도 끝내지 못했다. 목요일과 금요일, 잡히지 않은 구성을 억지로 써나가면서 글이 막혔다. 심한 자책으로 인해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었다. 결국 토요일 새벽 4시경에야 만족할 수 없는 글을 마무리하고 발행했다.

 

02. 타임라인

04.03(금요일)

유튜버 이연 포스팅

 

04.04(토요일)

쉬는 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 메타데이터 설정, 스킨 HTML/CSS 편집 등으로 에너지를 소모했다.

 

04.05(일요일)

15:00~18:00 유튜버 유읽남 포스팅의 초고와 수정을 마무리하고 결론 파트에서 두시간을 소요했다. 결론이 잘 얽히지 않아 계속 유튜브로 시간을 보냈다.

19:30~20:30 저녁에 자바스크립트 객체지향을 공부하기 위해 동영상을 켰으나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아 빠르게 접었다.

 

04.06(월요일)

09:30~12:30 보겸 포스팅을 위해 키워드를 잡고 예상독자와 필요정보를 적으려했다. 그러나 보겸의 영상이 워낙 많고 그의 컨텐츠가 거대해서 그의 영상을 둘러봐야 했다. 

13:30~20:00 그의 3년간 영상 3000개를 크롤링하기 위해 시간을 다 보냈다. 오랜만의 파이썬 코딩이라 쉬운 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에너지가 빠졌다.

20:00~ 친구가 찾아와 그날의 일정을 접었다.

 

04.06(화요일)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시고 늦게 하루를 시작했다. 버스에서 보겸의 영상을 둘러볼 생각이었으나 잠만 잤다. 저녁에는 친구들을 만나 또 술을 열심히 마셨다. 

 

04.07(수요일)

09:00~18:00 원래 루틴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침 9시에 일어났으나 가족들과 놀았다. 머리를 자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보겸 포스팅에 대한 정리를 조금 했다.

18:00~24:00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포스팅을 하기 위해 노트북에 앉았으나 글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정리되지 않은 자료가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결국 자료정리도, 핵심 정리도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누워서 잠들기까지 계속해서 포스팅에 대해 생각이 들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느꼈으나 다음 날 아침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04.08(목요일)

11:00~18:00 평소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 노트북 앞에 앉았다. 수요일 저녁과 같은 현상이 지속됐다.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고 답답함과 조금함이 앞섰다. 중간중간 계속해서 유튜브에 시간을 낭비했다. 담배를 피러 나갔다가 마음을 다잡고 계단을 올라 노트북 앞에 앉아도 금세 의지를 상실했다.

18:00~04:00 이미 루틴은 망가진 상태였고 글을 끝내지 못했다는 자책으로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었다. 포기도 진행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새벽에 가서는 포기할 수 없다는 오기만 남았고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04:30~07:30 새벽 네시에는 writer's block이라는 글을 썼다. 병신같은 글을 왜 쓰고 있냐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시 자리에 앉아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글을 썼다. 조금이라도 글이 나왔고 전혀 만족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샤워를 하고 다시 글을 썼다. 잠이 쏟아져 눈을 감고 타이핑을 했다. 결국 잠자릴에 들었다.

 

04.09(금요일)

11:00~14:00 루틴을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세시간 반만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밥을 먹었다. 무너질 수 없다는 오기가 있었다. 그러나 보겸을 조사하기 위해 유튜브를 켰다가 계속 시간을 낭비했다. 공간을 바꾸면 낫지 않을까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로 향했다.

15:00~20:00 스타벅스에 도착하여 녹차프라푸치노를 주문하고 노트북을 켰다. 역시나 아무것도 써지지 않았다. 다리가 달달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계속해서 나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크게 효과가 없었다. 친구와 통화하면 나을까하고 스피치에게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계속 나 자신과 씨름하다가 역시나 손으로 글을 썼다. 막혔던 부분을 우회하여 글을 적었고 이대로라면 끝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20:00~01:30 저녁으로 라멘집을 갔다. 집에 돌아와서 노트북 앞에 앉지 않고 침대에 누워 The end of the fxxxkin world를 끝까지 봤다. 재밌었다. 마음이 편했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글을 끝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그럴만한 의지력이 남아있지 않았다.

01:30~04:30 시즌을 다 보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이더라도 끝은 내야한다는 생각으로 썼다. 역시나 잘 써지지 않았지만 전보다는 괜찮았다. 욕심 부리지 않고 끝내기에만 집중을 했다. 새벽 4시가 되어서야 완성을 하여 포스팅을 발행했다. 

 

 

 

03. 사후분석

1) 요약

지난 월요일(04.06) 보겸에 대한 포스팅을 시작했다. 피곤함, 의지력 상실, 자책 등 여러 요인으로 글이 막혔고 토요일 새벽 네시에야 글을 끝냈다.

 

2) 결과

생활패턴은 무너졌고 자신감도 사라졌다. 시간을 오래 투자했음에도 글의 퀄리티는 평균의 60% 정도다. 다음 글을 쓰는 데 의욕을 상실했다. 

 

3) 원인분석

  1. 휴식과 에너지 관리가 미숙했다.

    04.04 토요일에 충분히 쉬지 않고 일을 했다. 04.07 화요일 저녁부터 04.08 수요일까지 쉬는 날이었기에 04.05~04.07 3일 동안 계속해서 포스팅을 해야 했다. 그러나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닫고 판단하여 오후에 블로그 HTML 개편을 하고 포스팅을 했다. 결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2. 무엇을 말하고 싶은 지 정하지 않고 자료조사에 들어갔다.

    04.06 보겸 포스팅을 시작했다. 평소의 키워드 분석-예상 독자 설정-필요 정보 리스팅-글 구성-빠른 초고-긴 수정 단계를 밟아야했다. 그러나 키워드 분석 단계에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자료조사를 하면서 보겸의 동영상 목록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롤링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고 그날의 남은 에너지마저 모두 소비했다. 주제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크롤링한 보겸의 동영상 목록을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료조사라는 명목으로 시간이 시간을 먹게 냅뒀다.
  3. 필요 없는 자책을 했다.

    자료조사를 하다가 더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나갔다. 그러나 예상 독자도, 글 구성도 정해져 있지 않았기에 초고도 제대로 쓸 수 없었다. 04.07~04.10 동안 글을 마치지 못했다는 실패는 자책을 불렀다. 자책을 의식하고 잠 재우려고 노력했으나 불가능했다. 실패는 결과가 나온 다음 하는 것인데도 결과 전에 실패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미리 실패를 불러 나 자신을 학대했다.
  4. 생활루틴을 간과했다.

    글이 안 써진다는 이유로 04.07 저녁부터 루틴을 따르지 않았다. 평소보다 늦은 시간에 일어났기에 가장 생산력이 높은 아침시간과 저녁 전 시간을 놓쳤다. 밥도 제때 먹지 않았기에 두 끼를 먹거나 과자를 먹었다. 제대로 된 에너지 보충을 하지 못했다. 쉬는 시간과 일 시간의 구분이 없었기에 두 시간 다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었다.

4) 대응 방안

  1. 쉬는 날에는 바깥으로 나간다.

    그냥 있기 심심해서 일을 했는데 그게 독이 됐다. 따라서 앞으로 쉬는 날에는 수원 화성을 가던지 어딜 가던지 간에 밖으로 나가 정신을 내려놓는다.
  2. 제로 드레프트는 필수다.

    평소의 키워드 분석부터 글 구성까지는 자료조사 이전 단계인 제로 드래프트다. 이후 자료조사를 하고 글을 써나가면 항상 플롯이 바뀌거나 수정 사항이 생긴다. 글의 틀이 있으면 변동사항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쉽다. 제로 드래프트 없이 자료조사나 글에 들어가면 글쓰기의 덫에 빠진다. 머리에 모든 것을 넣고 글을 써야한다는 함정이다. 절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명확해야 무슨 자료가 필요하고 플롯을 어떻게 바꿔야하는지 알 수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바뀌더라도 괜찮다. 제로 드레프트는 필수다.
  3. 힘들 때일 수록 생활루틴을 철저히 지킨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자괴감은 감정의 영역이다. 감정은 의지로 조절할 수 없다. 불필요한 감정으로 머리가 멍해지면 의지로 극복하려 하지 말고 작업을 내려놔야 한다. 이를 위해서 작업 시간과 쉬는 시간이 명확해야 한다. 작업시간에는 자괴감이 들더라도 계속 노트북 앞에 앉아 있는다. 쉬는 시간에는 글을 끝내지 못했더라도 과감히 내려놓고 쉰다. 1일 1 포스팅은 멋지지만 제대로 된 글쓰기 습관이 더 중요하다
  4. 글이 나오지 않을 때는 손으로 쓴다.

    자리에 앉아도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글이 안나올 때는 손으로 글을 쓴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검열의 목소리를 음소거한다. 저번에 쉭쉭거리며 쉐도우 복싱할 때 효과가 있었다. 더러운 글을 인정하고 실패를 그냥 그 자리에 냅둔다. 절대 나를 자책하지 않는다. 자책은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용송이의 누나가 용송이에게 너는 미래 계혹이 어떻게 되냐고 꼽주는 것도 일도 다르지 않다. 나만큼은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야 한다. 글이 안 나올때는 비판의 목소리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유치하고 조약한 문장으로 시작했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우선 인정한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런 자신을 인정하고 다음 문장을 써나간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되지 않는다. 어쩌면 영원히 글을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언제나 그 다음이 있다

누구나 '한 권의 책'을 옆에 두고 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권의 책'을 옆에 두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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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좋은 일과 나쁜 일

좋은 일: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은 끝까지 잃지 않았다. 오래걸렸지만 극복하고 글을 마쳤다.

나쁜 일: 생활습관이 깨져서 머리가 계속 아프다.


 

p.s) 글이 나오지 않던 목요일 밤 오훙과 전화했다. 나도 모르게 짜증을 많이 냈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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