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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와 자위 중독 - 유튜버 유읽남

Junu_franco_moon 2020. 4. 5. 18:18

조던 피터슨 jordan peterson
조던 피터슨


01. 유읽남, 자금위에서 금딸을 외치다.

박사의 N번방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리벤지 포르노, 미성년자 협박 영상을 공유하며 용납 불가능할 범죄를 저질렀다. 이에 참가한 사람이 확인된 것만 수만명이다. 포르노를 법적으로 금지해야 하고 나아가 남성의 욕망 자체가 부정한 것이란 인식이 늘고 있다. 과연 남성의 욕망은 거세의 대상일까.


욕망이 듫끓는 시대에 법적 규제가 아닌 자기 의지에 따라 포르노 끊기 운동을 하는 유튜버가 있다. '유튜브 읽어주는 남자'라는 이름에 맞게 유튜브에서 일어나는 이슈를 소개하는 채널이다. 자기계발을 주 컨텐츠로 생산하며 조던 피터슨을 영웅처럼 생각한다.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함께 피터슨의 사상을 전파한다. "이에 피터슨 교수가 말합니다"라는 밈까지 탄생시겼다.



조던 피터슨은 유튜브에서 인기 있는 임상심리학자다. 페미니스트 아나운서와 나눈 토론 영상이 유튜브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그가 쓴 '12가지 인생의 법칙'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다. 피터슨의 가장 핵심 메시지는 삶에 대한 책임감이다. 20-30대의 젊은 남성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세계 포르노 산업은 연간 90억 달러를 벌어들이는 큰 산업이다(할리우드가 연간 10억원의 수익을 발생한다).  


유읽남은 성욕과 자위라는 터부시되는 주제를 유튜브를 엮어 흥미롭게 풀어낸다. 수많은 남성이 무분별한 자위를 억제하고 자신의 삶을 가꿔나가고 싶어한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유읽남은 '자위 금지 위원회'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곳에서 많은 남성이 자위 금지, '금딸'을 서로 격려한다. 무조건 숨기고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니라 치부를 당당하게 드러내며 변화의 의지를 다지는 공간이다. 유읽남은 구독자와 소통하며 영상에서 음란물을 끊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02. 뇌의 보상체계를 파괴하는 포르노

자위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적절한 자위는 몸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수면을 돕는다. 이성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켜 생산력을 올린다. 자위에 대한 미신이 많은데 그 중 자위가 생산능력의 저하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자위를 자주 한 그룹의 정자량이 자주 하지 않은 그룹의 정자량보다 많았다. 자위는 발기 문제와 관련되어 있지 않다.1


음란물 자위 중독은 뇌의 보상체계를 망가뜨린다2. 현실에서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거대한 보상을 얻으려면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돈과 잘생긴 외모, 매력적인 성격 등 경쟁력 있는 남성이 되는 길은 험난하다. 반대로 음란물을 보며 하는 자위는 쉽다. 클릭 단 한 번 만으로 아름다운 여성이 나체로 자신 앞에 눕는다. 힘들여 수고해야 얻을 수 있는 도파민과 엔도르핀이 너무나도 쉽게 분비된다. 이에 중독되면 뇌는 노력에 따른 보상을 하찮게 보고 쉽게 얻을 수 있는 보상만을 쫓는다.
여성을 보상이라고 말하니까 이상하게 들리지만 뇌의 입장에서 이는 동일하다. 대상이 얼마만큼의 강렬한 도파민과 엔도르핀 분배를 일으키냐가 뇌에게 중요하다.


뇌와 보상체계


문제는 뇌가 믿는 현실은 진짜가 아니라는 점이다. 현실에서 값진 것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 소중한 것일수록 무거운 책임과 대가가 따른다. 그러나 쉽고 편한 쾌락에 뇌가 익숙해지면 보상을 위한 노력이 불가능하다. 자극에 중독된 뇌를 가진 사람은 목표 지향적 행동에 대한 의욕이 떨어진다.3사랑도 꿈도 열정도 귀찮을 뿐이다. 쾌락에도 무뎌졌지만 도파민에 의한 행동 추구는 지속된다. 보상은 없는데 빈 욕구만 남는다.


03. 보상체계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

욕망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삶의 통제력을 가져야 한다. 금딸은 하나의 상징일 뿐 이것 자체가 목표가 될 순 없다. 자위 중독이 심하다면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이다. 목표를 알리고 지원을 요청한다. 불가능할 경우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유읽남이 만든 '자금위'는 연대를 통해 욕망을 제어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이곳에서는 서로의 노력을 장려하고 칭찬한다. 실패를 숨기는 대신에 농담과 희화화로 문제를 필요없이 거대하게 만들지 않는다. 성욕은 죄책감을 느낄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실패에 대한 자책과 의미 없는 분석은 삼가야 한다. 이는 높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대단한 행동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할 수도 없거니와 불필요하다.


출처: 유읽남


포르노와 무분별한 자위로 망가진 보상체계를 되돌리는 첫 번째 단계는 '할 수 있는 것 하기'다. 조던 피터슨은 삶이 망가진 이에게 이불을 개라고 말한다.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인 병을 가진 사람은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겹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에서 하기 힘든 것은 내려두고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야 한다. 씻고 로션을 꼼꼼히 바르기, 과자 말고 밥 먹기 등 쉬운 목표를 위해 행동한다. 성공하면 자신을 칭찬한다. 이렇게 목표-행동-보상 사이클을 반복하면 아주 작은 삶의 영역에서 통제력이 생긴다. 아주 작은 통제력은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힘이다.


두 번째 단계는 '하지말아야 할 것 하지 말기'다. 자극에 쩐 뇌는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당장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를 인지하고 자제하는 뇌 디톡스 단계다. 음란물만 보지 않더라도 자극의 정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금딸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열쇠가 아니다. 금딸의 연관 검색어로 항상 탈모, 피부 좋아짐, 근육, 우울증, 이성 등이 등장한다. 이는 금딸에 대한 환상을 보여준다. 탈모 예방과 피부가 좋아진다거나 좋은 이성을 보는 눈이 길러진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욕망을 자제하는 통제력은 자위뿐만 아니라 삶 전체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단계는 '하고싶은 것 하기'다. 도파민 분비가 줄어들고 보상체계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 이제 내가 무엇이 하고 싶은지 행복한 고민을 해보자. 그 중 실현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여 성취한다. 목표-행동-보상 사이클을 반복하여 보상체계를 확장한다. 보상체계가 충분히 커지면 훨씬 더 큰 보상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꿈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 만약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고 도전이 두렵다면 '작고 가벼운 시작하기'가 도움이 된다.


04. 금딸은 더 높은 꿈을 꾸기 위한 시작점이다.

페미니즘 이데올로기에서는 욕망과 남성성 자체를 제도적으로 거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해한 남성성 toxic masculinity'은 욕망을 부정적인 의미로 담고 있다. 괴물을 제어하지 못할 바엔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욕망은 삭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욕망을 제도적으로 억제하려는 시도는 더 큰 괴물을 만들 뿐이다. 유일한 방법은 욕망을 이해하고 통제권을 갖는 것이다. 이에 피터슨 교수가 말한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괴물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평화를 보장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사람들은 어두운 그림자를 자신의 일부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시도는 굉장히 어렵고 끔찍합니다. 여러분 자신의 그림자를 마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고 싶지 않은 자신의 나쁜 모습들을 이해함으로써 왜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 자신을 포함하여, 20세기를 대표하는 끔찍한 잔혹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 없이 인간의 잔혹성을 통제할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_ 조던 피터슨


조주빈, 일명 '박사'는 '악마와 같은 삶을 멈춰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욕망을 통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는 악마가 아니다. 단지 자신 속의 괴물을 통제하지 못한 루저일 뿐이다. 자신을 시대가 낳은 괴물로 생각하는 그는 정말 괴물과 같은 일을 저질렀다. 이제 정말 괴물과 같은 끔찍한 평생을 보내기 바란다. 욕망을 통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나약함을 세상에 책임전가한 인간의 말로다.


금딸은 욕망의 거세가 아닌, 오히려 더 크게 욕망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잘못된 욕망을 바로잡고 삶의 통제력을 찾는 시도다. 인간은 자신 속의 괴물을 통제하기 위해 싸워야 한다. 욕망이 위험한 이유는 그것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내면의 괴물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만이 바깥의 괴물에 맞설 수 있다.


이는 법적 규제나 시끄러운 사회적 구호 아래서가 아니라 개인의 힘으로 이뤄진다. 더 높게 꿈꾸는 힘은 타인의 동의와 간섭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른 질문은 '어떻게 욕망을 통제할 것인가'가 아니라, '당신은 무엇을 꿈꾸는가'이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이에 당신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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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urgut, Hasan & Özgür, Güner. (2020). Does Masturbation Frequency Effect Sperm Parameters?. Journal of Urological Surgery. 7. 200-203. 10.4274/jus.galenos.2020.3097.
2 Love, T.; Laier, C.; Brand, M.; Hatch, L.; Hajela, R. Neuroscience of Internet Pornography Addiction: A Review and Update. Behav. Sci. *2015, 5, 388-433.
3 Internet sex addiction treated with naltrexone. Bostwick JM, Bucci JA Mayo Clin Proc. 2008 Feb; 83(2):2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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