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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나 혼자 산다, 임한올

 

임한올은 혼자 정말 재미나게 노는 유튜버다. 그녀의 디즈니 캐릭터 성대모사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해리포터 덕후들도 인정할 정도로 디테일은 잘 살린 묘사가 압권이다. 이외에도 롤(LOL), 뮤지컬 커버, ASMR 등 다양한 영상을 올린다. 틱톡과 같은 앱으로 찍은 셀프 카메라를 보고있으면 혼자서도 정말 잘 논다는 생각이 든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자기가 재밌어서 하는게 눈에 딱 보인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행복하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유튜버 임한올

 

02. 임한올의 매력포인트

 

1) 디테일

 

해리포터의 론 위즐리의 대사를 따라하는 장면에서 그녀의 디테일을 잘 찝어내는 능력이 드러난다. 영화에서 론 위즐리가 음식을 우물거리는 채로 치는 대사를 따라하기 위해 그녀는 입에 솜을 물었다. 이렇게 세밀한 부분을 꼼꼼하게 챙기는데서 시청자자는 쾌감을 느낀다. '아니 이거까지?' 진정한 덕후, 애호가만이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좋아할 때 사람은 작은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다. 그녀로 예를 들면, 캐릭터의 몸짓, 표정까지 캐치한다. 이 말은 그녀도 이 캐릭터에 정말 빠져있다는 뜻이다. 

 

2) 상상력

 

상상력은 창의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과 구체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임한올의 상상력을 후자가 뛰어나다. 영상 '그랜드 한올 리조트'에서 그녀는 전공인 실내건축을 살려 리조트의 지도까지 만들었다. 사소해보이지만 디테일한 상상력이 그녀의 강점이다. 단순히 상황을 가정하는 것만이 아니다. 그녀는 시청자가 자연스레 가정을 따라갈 수 있는 장치를 만든다. 이러한 풍부한 상상력의 바탕은 관찰이다. 현실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녀의 상상력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미지가 촘촘할수록 시청자는 힘들이지 않고 그녀의 상상속으로 쉽게 이입할 수 있다.

 

 

 

 

3) 표현력

 

그녀의 뛰어난 표현력은 눈꼬리에서 나온다. 귀여움부터 섹시함까지 자유자재로 눈꼬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캐릭터를 살린다. 뮤지컬 시카고Chicago 의 노래를 커버한 영상을 보면 임한올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녀의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는 습관은 풍부한 감정표현을 이뤄낸다. 또한 그녀는 유튜브계의 서현진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딕션이 좋다. 한글 자막 자동완성 기능이 제 역할을 할 정도로 그녀의 발음은 정확하다. 게다가 넓은 울림을 가진 목소리는 여러 톤을 만드는 데 적합하다. 이렇게 그녀의 표현력은 한정된 공간에서도 영상을 다채롭게 만든다. 

 

3.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

 

취미의 사전적 정의는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다. 각박한 세상에서 임한올을 포함한 젊은 세대는 항상 취업과 스펙의 압박을 느낀다. '당신의 취미는 무엇인가요?'라는 물음에 선뜻 대답하기 힘들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작고 의미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좋아서 그림을 그리는데 '그거 해서 뭐해?'라는 물음이 딸려온다. 취미에도 재능을 따지고 결과를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란 취미의 의미가 퇴색된다.

 

녹차 프라푸치노

 

요즘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임한올은 이에 대해 말한다.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으면 어떻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겠어요?" 여기서 나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은 억지로 나의 모든 것을 긍정하라는 뜻이 아니다. 대신 내 감정과 기분을 잘 돌봐주라는 말이다. 나를 기분좋게 만드는 것에 효용을 따진다면 분명 비효율적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녹차 프라푸치노 에스프레소샷 추가에 자바칩은 반은 갈아 넣고 반은 올려 먹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우리를 웃게 하는 것들은 소중하다. 소중한 것에 효용을 따지는 목소리에는 음소거도 필요하다.

 

취미는 수집활동과 같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거 아니지만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을 수집하는 과정이다. 임한올의 구독자 중에는 취미로 수집활동을 하는 사람이 많다. 맥주캔, 영화 포스터, 해피밀 장난감, 기타피크, 설계스케치, 프링글스통, 임한올 짤과 같은 것들이다. 임한올이 소개한 한 구독자는 꿈일기를 적는다. 지난밤의 꿈을 적는데 처음엔 3줄 밖에 적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 장을 꽉 채울 정도다. 꿈일기를 적으며 그날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고 지난 꿈의 기록은 과거를 더욱 소중하게 만든다. 꿈을 프로이트처럼 분석하고 의미를 만들지 않더라도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은, 소중하다. 

 

04. 비온 뒤 흙냄새를 좋아해서 향수를 만든다.

 

취미 냄새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느낀 후에는 더 열심히 행복해볼 일이 남았다. 좋아하는 것을 만져보고 냄새맡고 해체하고 만들어본다. 상상력과 표현력을 이용하여 좋아하는 것의 이미지를 디테일하게 끌고나간다. 조각을 열심히 모으다보면 어느 순간 멋진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임한올의 구독자 안다훈님은 계절의 흐름을 향기로 기억하다가 향수를 만들게 됐다. 사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던 사람은 유튜버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임한올의 영상은 가볍고 산뜻하다. 그녀가 유튜브 활동을 영상제작의 측면이 아니라 자기가 좋고 재밌어서 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첫 영상인 롤 성대모사 영상도 이렇게 시작됐다. 학업으로 지쳐있는 친구들을 웃겨주기 위해 영상을 만들었다. 그것이 친구의 친구, 그 친구의 친구까지 퍼지다가 많은 조회수를 얻었다. 자기가 좋고 재밌어야 보는 사람도 즐겁다. 시청자가 그녀의 영상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이유는 그녀가 행복해하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도 시련이 있고 힘들 이유가 충분히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그리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이 무엇인가 찾는다. 우리들의 행복이 더 커지기길 바라며 그녀의 행복이 무궁무진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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